JEEMIN KIM
JeeMin Kim Solo Exhibition
«Prototype Temple : In Defiance of Fond Adversaries»
프로토타입 템플: 어떻게 원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28. 01. 2023 - 12. 03. 2023
상업화랑 용산
“누군가가 당신을 '아'라 소리내어 부를 때 당신이 느끼는 그 의미가 당신의 뜻이 되겠지요.”
상업화랑 용산에서는 2023년 새해 첫 전시로 전속작가 김지민의 < 프로토타입 템플 : 어떻게 원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를 1월 28일 부터 3월 12일까지 개최한다. 김지민 작가의 프로토타입 템플(Prototype Temple)은 “침묵의 선(Line of Silence)”회화와 “움직이는 샹들리에(Moving Chandelier)”설치를 융합한 토탈 인스털레이션(Total Installation)으로, 전시 단위로 생성되고, 부제를 변화 시키며 계속해서 새로운 무대를 구성하고 종료한다. 지나간 문명에 서글픈 향수를 느끼는, 출처 없는 기시감으로 부터 시작된 그녀의 작업은 작가가 경험하지 못한 감정을 기억하고, 강렬히 욕망한다. 그 감정의 형태는 오래되었기 때문에 낡고, 형태가 희미하고, 누렇고, 육중하다. 작가는 출처가 불분명한 이 감정의 형태와 기원을 끊임없이 추적하며 동시에 그녀만의 템플로 재현해내고 있다. 프로토타입 템플은 어두운 밤에 방문한 특정한 장소로서 종교, 고전, 고고학 등 여러 주제를 융합해 한편의 공연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제작된다. “침묵의 선” 회화 시리즈를 무대 배경으로 삼고 “움직이는 샹들리에”가 주연 배우로서 움직이게 된다.
“대체 어느 장소와 어느 시간에 행복bonheur(la ‘bonne’ heure, la Laetitia, la joie, la Freude)을 경험했기에 그 기억을 지니고 있으며,
언제나 변함없이 행복의 욕망을 강렬하게 느낀단 말입니까?”
아우구스티누스 고백록 10권 23장
현대에 구현된 템플의 개관이자 소개인 그녀의 첫번째 전시<Prototype Temple : At Night>와 고대의 죽음을 다룬 두번째 전시 <Prototype Temple : 6ft Under_Valley>에 이은 이번 전시 < Prototype Temple : In Defiance of Fond Adversaries / 프로토타입 템플 : 어떻게 원수를 사랑할 수 있을까? >에서는 작가의 기존 <프로토타입 템플>의 극(劇)의 형태를 이어가되 작가가 작성한 단편소설의 내용을 기반으로 구성되었다. 소설은 주인공 ‘아’의 인생에서 중요한 두 인물과의 만남을 통해 세상의 모든 감정을 깨닫게 되는 여정을 그리고 있다. ’아’를 주워 키운 수도승은 부모와 같은 인물임과 동시에 ‘아’를 기형적으로 길러내었으며, 이후 두번째 인물인 군인을 통해 ’아’는 이름을 얻고, 그 이름을 통해 세상의 모든 것들을 배우게 된다. 그러나 군인은 부모와도 같은 수도승을 살해 한다. 이 사건을 통해 ‘아’는 두 인물에 대한 깊은 사랑을 공유하지만 동시에 가장 큰 원수가 되어버린다. 중의적 의미의 전시 부제 “어떻게 원수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는 역사 속 모든 종교에서 원수를 사랑하라 가르치는데 이미 원수 또한 사랑하는 자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자 고통을 토로하는 작가의 고백이다.